'괴물 찾기'에 매달린 내가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12/08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을 관람했다. 진짜 머리에 뿔 달린 괴물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고, 학교폭력의 진실을 여러 시선으로 다루면서 서로를 ‘괴물’로 쉽게 단정짓는 인간 세상에 대한 얘기이다.
영화 공식 포스터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한 모습들을 발견한다. “사람의 뇌에 돼지의 뇌가 들어있다면 그건 사람이냐”고 묻는다. 미나토는 학교에서 호리 선생에게 “너의 뇌를 돼지의 뇌와 뒤바뀌었다”는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음을 사오리는 알게 된다. 용기를 내서 학교를 찾아간 사오리는 호리 선생이 미나토에게 폭력을 행사했음을 알게 되고 이에 후시미 마키 교장(다나카 유코)을 비롯한 학교 측의 폭력 사실 인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 그러나 교장 선생도 호리 선생도 모두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 숙이며 기계적인 사과를 하기에 급급한다. '오해'였다고만 할 뿐 끝내  '사실'이라고 말하지 않는 선생들의 태도에 분노한 사오리의 눈에는 학교 선생들이 괴물이었다.
그러나 영화는 2장에서는 호리 선생의 시선에서, 그리고 이어 3장에서는  미나토의 시선에서 동일한 상황을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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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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