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가기 전에.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8/29
3년 전에 담근 개복숭아청이 이제 2리터짜리 페트병으로 하나만 남았다. 뭣도 모르고 개복숭아를 욕심껏 따서 통마다 설탕을 붓고 청을 만든것이 많아도 너무 많아 감당이 안될 정도였었다. 너무 많다고 천대를 하면서도 3년 동안 설탕 대신 이 청만 거의 이용을 해서인지 어느덧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참 먹기도 많이 먹었네. 
그럼 올해 다시 청을 만들어야 하는건가? 개복숭아청은 만든지 90일 만에 거르고 2년 동안 숙성을 시킨 것이 가장 좋다는데 그렇다면 작년쯤 미리 만들었어야 했군. 지금이라도 서둘러 만들면 되겠지. 개복숭아가 뚝뚝 떨어져 길에 어지럽게 나뒹구는 걸 보면서 비로소 청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꽤나 늦었을 수도 있다. 파랄 때 따서 담그야 하는데 벌써 발그스레 익어 떨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마당 끝에 있는 개복숭아나무 밑에 서자 바닥이 온통 떨어진 열매들로 덮혀 있었지만 아직 나무에 매달린 것들도 엄청 많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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