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주말 추천시)

방아
방아 · 시나 소설, 읽고 쓰기를 좋아합니다.
2024/08/11
[ 2024.08.11 주말 추천시 ]

할아버지  /  정지용


할아버지가
담뱃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게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믄 날도
비가 오시네.

----------

* 오늘의 추천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서,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을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여 생생하고 선명하게 표현하는데 뛰어난 감각을 보여주면서 한국 현대시의 신경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지용 시인의 "할아버지"라는 시로서, 외래어는 하나도 쓰지 않고, 한자어도 없이 순수한 우리말로만 쓴 아름답고 재미난 시입니다.

시 속에서 화자는 할아버지를 경이로운 존재로 묘사합니다.
할아버지가 담뱃대를 물고 들에 나가면 궂은 날도 날이 개이고, 도롱이 비옷을 입고 들에 나가면 가뭄이 든 날인데도 비가 온...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매일매일의 일상을, 삶의 흔적을 시의 형식을 빌려 끄적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14
팔로워 2
팔로잉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