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자격] 운동 같은 거 해볼 생각은 없었습니까?...과체중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적 활동

희정
희정 인증된 계정 · 기록노동자
2023/04/05

* 이 글은 4월 출간 예정인 『일할 자격』의 <1장. 생산적으로 살아라?_성실하지 않은 청년들의 구직 활동> 일부 내용입니다.

 

#민첩한/둔한 #지적인/멍청한 #절제력 있는/무절제한

   
호주로 여행을 간 소라가 SNS에 올린 사진. 그곳에서 소라는 자유롭다. 사진은 호주 거리에서 본 장애프라이드(Disability Pride) 그래피티.
“여름에 나시를 입은 게 올해가 처음이에요.”
   
소라는 나시를 입고 자유로이 누비는 경험을 하고 싶어, 외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주로 가요. 호주는 지금 여름이잖아요. 팔뚝을 개의치 않고 나시를 입어보려고요. 나시를 입어야 보일 수 있는 곳에 타투도 했거든요. 제발 제가 제 금기를 깨기를 바라고 있어요.”
   
이 나라에서는 팔뚝이 굵은 여성이 나시를 입는 것이 금기된 행동이다. 법으로 정해져 있는 바가 아니나, 암묵적으로 그렇다. 소라가 왕복 비행기 표를 사면서 상상한 것은 나시나 짧은 상의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힐끗거리고 지나가는 행인이 없는 거리였다. 겨우 그것 하나를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멀리 떠난다. 그래도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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