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밴드 푸 파이터스(Foo Fighters)를 알고 있는가? 아마 90년대의 화신인 너바나(Nirvana)의 드러머 데이브 그롤(Dave Grohl)이 결성한 밴드로 유명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들을 미국 최고의 밴드로 뽑는다. 푸 파이터스는 12개의 그래미 상을 받았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그들은 누가 뭐래도 ‘록은 죽지 않았다’고 강렬하게 선언하는 공룡 밴드다. 

푸 파이터스는 내가 자신있게 뽑는 ‘록의 영웅’이다.  그들의 포스터는 수년째 내 방의 한구석을 지키고 있다. 나는 거칠지만, 서정성을 품고 있는 그들의 음악을 좋아한다. ‘Learn To Fly', 'Walk', 'Everlong', 'Times Like These' 등의 곡을 강력하게 권한다.

그들은 '디지털 시대에 저항하는 아날로그 영웅'이다. 푸 파이터스는 대중음악의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든, 하드록과 아날로그의 문법을 고수한다.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데이브 그롤이 다리 골절을 당한 가운데에도 내한 공연을 왔을 때, 그 순간부터 그들은 내 마음 속 최애로 아로새겨졌다. 좋은 음악은 물론, 멋진 태도까지 갖추고 있다면 당할 도리가 없다.

그런데 이 유쾌한 밴드에게 갑작스러운 어둠이 드리웠다. 지난해 3월, 푸 파이터스의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가 세상을 떠났다. 월드 투어를 위해 방문했던 칠레의 보고타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되었다. 향년 50세. 이 소식은 거대한 상실이었다. 여전히 생몰 년도(1972.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