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하루.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3/26
흐린 날이 반복되니, 나도 학습이 되어버렸나보다. '제주도는 맑아?'라는 말을 듣고 하늘을 바라보고, 그제서야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며칠간 흐렸던 마음에 덩달아 흐린 하늘을 고정시켜 놓은 채 흘려보내는 시간이 드디어 멈춘 기분이다.

by.연하일휘


묵혀두었던 빨래들을 꺼내 세탁기를 돌렸다. 화장실과 부엌을 청소하다 어리광 부리는 강아지를 몇 번 껴안아주다보니 하루가 지나간다. 무기력하게 흘려보낸 시간이 아닌, 오랜만에 해야할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찾아왔다. 또 무엇을 할까. 한동안 제대로 진도를 빼지 못했던 책을 꺼내 공부를 시작했다. 집중력이 떨어진건지, 머리가 나빠진건지. 절로 한숨이 새어나온다.

'만족'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하루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하루였다. 정돈되지 않았던 물건들을 정리하며, 그리고 미루어지던 생각들을 정돈할 수 있었다. 괜찮은 하루였어. 스스로 하루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은 꽤나 기분 좋은 일이다.

해가 길어지며 밤이 늦게 찾아온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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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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