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레이블 ECM의 프로듀서였던 정선의 새로운 출발: 레드훅 레코드 Red Hook Records와 임프린트인 리벨룰 에디션 Libellule Editions
1. BlankFor.ms, Jason Moran, Marcus Gilmore [Refract](Red Hook Records / 2023)
BlankFor.ms, Jason Moran, Marcus Gilmore [Refract](Red Hook Records / 2023) Ⓒ Red Hook Records
현대음악 레이블 ECM의 프로듀서였던 정선은 2020년에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는 어쩌면 시기의 문제였다. ECM의 것, 만프레드 아이허의 소리가 아닌 자신의 소리에 가까워지기.
그는 자신의 음악이 지닌 정체성(정선은 과거 인터뷰에서 이를 ‘소닉 아이덴티티 Sonic Identity’라고 표현했다)을 ‘레드 훅 레코드’를 통해 새롭게 쌓아가고 있다. 피아노 연주자 마사부미 키쿠치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인 [Hanamichi]를 시작으로 와다다 레오 스미스와 앤드루 시릴, 모듈러 신시사이저 등 전자악기를 주로 다루는 카심 나비가 함께한 [Two Centuries], 그리고 근작인 킷 다운스와 색소폰 연주자 헤이든 치숄름, 여성 아카펠라 그룹 PJEV가 함께한 [Medna Roso]를 거쳐 이번 앨범 [Refract]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