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4/01/15
 믿음과 낙심(3) 
 에밀리 브론테 시(졸역)

 오! 망자들에 대해 우리는 비관하지 않으리라.
 묘지는 쓸쓸하지만 망자들은 묘지에 없다.
 망자들의 육신은 재가 되어 잔디와 한 몸이 되고,
 망자들의 복된 영혼은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다!
 아빠는 나에게 이렇게 가르치면서도 한숨을 쉬었다.
 아빠 친구들도 망자가 된다고 중얼거린다.
 아! 사랑하는 아빠, 왜 그런지 말해줘.
 만일 아빠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망자에 대한 슬픔이 얼마나 쓸모 없을까;
 누구 눈에도 띄지 않고 어미 나무에서
 슬기로이 자라는 씨앗을 슬퍼하는 꼴이다.
 왜냐 하면 씨앗이 기름진 대지에 떨어져,
 싹을 내어 빛나게 새 생명을 이루고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바람이 산들 부는 하늘에 
푸른 가지를 높이 들어올리기 때문이다.

* 14행 소네트 풍이다.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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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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