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청춘마리안느 ㅣ
2024/01/10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은 소설 중에는 코멕 메카시의 << 모두 다 예쁜 말들, All the Pretty Horses >> 이라는 작품도 있다. 제목을 짓기 위해 끌어다 모은 단어들이
어쩌면 모두 다 이렇게 예쁜 말들이라니All the Pretty words...... 생각해 보면 나는 다른 이와 비교해서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조금 유별난 데가 있는 모양이다. " 이십 세 ㅡ " 보다는 " 스무 살 ㅡ " 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만 반대로 " 서른 살 ㅡ " 이라는 표현보다는 " 삼십 세 ㅡ " 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 내 언어적 취향은 불규칙이며 변덕스럽다고 보아야 한다1). 영화 제목이 매력적이어서 그 영화를 찾아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알랑 래네 감독이 연출한 <<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1961 >> 가 그런 경우다.
영화는 제목만큼이나 매혹적이었다( 알랑 레네 감독이 2012년에 연출한 <<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 라는 작품은 21세기에 만들어진 영화 중 가장 탁월한 영화가 될 것이다 ). 만약에 이 영화 제목이 << 작년에 마리앙바드에서 >> 였다면 이 훌륭한 영화를 볼 기회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 지난해ㅡ " 와 " 작년 ㅡ " 은 같은 뜻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조금 천박하다는 느낌을 준다.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 나의 청춘 마리안느 >> 라는 영화 제목도 내 취향이다. " 내 청춘의 마리안느 " 라고 번역했다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 영화는 제목보다 매혹적이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 나의 청춘 마리안느나 내 청춘의 마리안느나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냐 ? " 이 질문을 받...
@진영 조사가 아주 음흉한 녀석들이에요. ㅎㅎㅎㅎ 김훈이 칼의 노래 첫 문장을 놓고 오랫동안 고민했다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ㅎㅎㅎㅎㅎ
저도 어설픈 글이지만 조사의 선택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조사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달라지니까요.
그런 건 공부해서 안다기 보단 타고난 감각 같은거 아닐까요.
악담님은 아주 예민한 감각을 타고 나신거죠. ㅎ
@진영 조사가 아주 음흉한 녀석들이에요. ㅎㅎㅎㅎ 김훈이 칼의 노래 첫 문장을 놓고 오랫동안 고민했다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