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일지도 모르지만 힐링이 된다면야

유지원
유지원 · 브런치에서 영화 리뷰 씁니다.
2023/02/03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리뷰

사실 이 드라마 볼 생각이 딱히 없었다. 잔잔하고 힐링되는 일본 특유의 감성 좋아하긴 하지만 워낙 많이 보고 살았어서 더 이상 구미를 당기는 장르는 아니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꾸준히 이 드라마를 추천했으며 최근 심각한 서사만 봤었던 나는 잠시 아무 생각 없이 볼 만한 장르를 찾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이 드라마가 눈에 띄었고 '보다가 중간에 이탈해야지' 하는 얄팍한 마음으로 이 드라마 정주행을 시작했다. 보다보니 주인공 키요가 항상 웃으며 요리하는 모습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 없었다. 찾아보니 소재에 대해 논란이 좀 있었나 본데 결과적으로 난 힐링받았다. 그래서 리뷰를 좀 쓰려고 한다.

1. 과도한 판타지를 현실화하는 매개체, 음식
넷플릭스

드라마의 실질적 주인공은 마이코 준비생 스미레와 함께 마이코가 되고자 교토에 왔지만 숙소의 요리사가 된 키요이다. 드라마의 주요 내용은 '두 사람의 우정'으로, 한 줄로 요약 가능하다. 스미레가 마이코로서 인정받는데도 키요는 질투하지 않는다. 키요는 무용에 몰두하는 스미레와 같이 요리라는 예술에 빠져들어 자신만의 길을 걸어나간다. 각자만의 열정을 쏟아부을 분야를 찾아냈기 때문에 누가 더 외적으로 빛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둘은 각자의 방식으로 충분히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미레가 좀 더 화려해 보일 뿐, 키요에게는 소박하지만 내면이 단단한 차돌 같은 매력이 있다.

그들의 우정을 지켜보는 관찰자 역할의 사람들 또한 삐뚤어지지 않은 모습으로 각자의 역할이 빛난다. 열등감에 매몰되어 남을 해하는 사람이 없고 모두들 스미레와 키요의 우정을 바라보면서 흐뭇해한다. 착한 사람들만 모여있는 기온이라는 동네, 모든 것이 비현실적일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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