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절반만 걸쳐진 반지하 슈뢰딩거의 고양이
2022/08/12
반지하의 추억
고등학교 내가 제일 좋아했던 친구는 부모님이 안계셔서 형과 단 둘이 살았다. 그 친구는 생계를 위해 늘 알바를 했지만 집은 반지하였고, 일 때문에 잠이 많고 피곤해 항상 학교에 나오지 않은 친구를 나는 항상 문을 두드리며 깨우곤 했다. 가난 했던 우리는 함께 알바를 하며 모은 돈으로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먹으며 같이 게임을 하는 것이 낙이었으며, 일본의 가수 라르크 앙 시엘을 동경하며 나중에 같이 밴드를 하기로 약속했다. 그곳엔 슬램덩크, 오늘부터 우리는 등의 꿈을 키워주는 만화책도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반이 달라졌고 졸업을 앞두고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한 친구는 나쁜 담임 선생님을 만나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퇴학을 당했다. 비가 오면 바가지와 빨간플라스틱과 고무재질의 양동이로 같이 물을 퍼내고는 했다. 대학에 입학한 나는 마지막으로 친구와 함께 소주한잔을 하고 그 후로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지금 쯤 성공해서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곰팡내 나는 작은 공간, 자주 막히고 높은 이상한 화장실은 친구에게는 삶의 터전이었고 나에게는 학업에 지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