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가 필요하다 by 진영

에스더맘 · 일상이야기

2022/09/13

오후에 남편과 대운산 계곡 산책을 나갔다. 따끈한 가을 햇살을 머리에 이고 대운산 계곡을 끼고 걷기 모드로 나갔다. 연휴가 끝나서인지 몇명의 사람들만이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 어떤분은 다람쥐 밥 도토리를 한 모자 가득 주워가는 분도 있었다. 도토리 주워가면 안되는데~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걸어갔다. 한참을 가다 보니 길가에 도토리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순간 줍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주워가는 분들의 맘을 이해가 되기도하였다. 다행인지 몰라도 난 집에서 도토리묵을 만들 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도토리를 주워 올 생각 조차 하지 않는다. 도토리를 보니 다람쥐들이 보면 좋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걸어 갔다. 그런데 산책로에서 지인을 만났다. 그분도 도토리를 수건에 가득 주워 가져 가고 있었다. '도토리는 다람쥐에게 양보합시다'라고 광고가 붙어 있는데도 산책인들은 무시하고 도토리를 다 주워간다. 안되는 줄 알면서도 주...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9/14

100개가 필요하다

생활/사건사고+4

그렇게 몇 개 주워 간다고 도토리묵이나 이런 걸 하게 됩니까 그저 줍는 재미죠
그 작은 즐거움을 위해서 필요도 없는 걸 너도 나도 주워 간다면 남는게 없을겁니다
다람쥐가 한 겨울을 나려면 도토리나 밤이 100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잠깐의 즐거움 땜에 야생동물을 굶주리게 하지는 말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