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관용 2

훼드라 · 작가,정치평론가
2023/07/30

 집으로 가자며 파출소 구석 의자에 쪼그려 앉아있는 승규를 일으키려는 민숙. 하지만 승규는 민숙을 보자 뿌리치며 도망치려한다. 
" 으악 ! 안돼 이거 놔 ! 나 집에 안 가 ! " 
" 승규야 ! 이러면 안돼 승규야 ! " 
" 싫어 ! 싫어 ! 나 집에 안 가 ! 나 이제 절대루 집에 안가 ! 나 양평 갈꺼야. 양 
평가서 아저씨들이랑 농사지으며 살거야. 나 집에 안 가 ! 아저씨들 나 양평보내 
주세요 ! 경찰아저씨 ! 나 양평보내 주세요 ! 싫어, 싫어~~~!!! 나 집에 안가. 나 
양평갈거야. 나 정말 이대론 살기싫어. 양평갈거야. 나 양평갈거야 ! 아저씨들 제발 
나 양평으로 보내주세요. 저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양평보내주세요. 싫어싫어 흑흑흑... " (주 : 전원일기 일용이,응삼이,금동이 같은 아저씨들이 사는동네 양평) 
 발악을 하며 흐느끼는 승규를 파출소 앞에 세워둔 차에 민숙과 경찰관들이 강제로 태운다. 그리고 민숙은 승규를 차에 태운채 파출소 앞을 떠난다. 일산 호수공원에 민숙은 차를 세웠다. 승규가 이따금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도 하는 그 호수공원에. 
" 내려봐 승규야. " 
 웃는얼굴로 승규에게 차에서 내려보라고 하는 민숙. 승규는 울고 있다. 
" 흑흑흑흑~~~!!! 싫어, 싫어. 나 정말 이대론 살기 싫어. " 
 울상이 된 승규를 차에서 내리게 하는 민숙. 한편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겨울이다. 
" 사랑해 승규야. 내가 안아줄게. " 
 민숙은 승규를 꼭 안아본다. 
" 흑흑...나 싫어...정말 이런식으로 살긴 싫다니까... " 
" 내가 잘해줄게 승규야. 그러니 이제부턴 절대 다른데로 도망가지 마. 알았지 ? 
 승규에게 입을 맞추는 민숙. 
" 사랑해 승규야... " 
" 앙앙~~!! 싫어, 싫어 ! 이거 놔 ! 싫어싫어 이거 놔. " 
 승규는 자신을 꼭 끌어안은 민숙에게서 어떻게든 떨어지려 하지만 민숙은 승규를 꼭 안은 상태로 사뭇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겨울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 내가 이야기했지 승규야 ? 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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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서울 출생 91년 한영 고등학교 졸업 94-97년 방송작가 교육원 및 월간문학,현대문학,한길문학 문예대학 수강 및 수료 04-07년 전 뉴라이트 닷컴 고정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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