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INR)수치와 출혈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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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4/10/16
  다들 안녕, 오늘 하루도 잘 지냈나요? 저는 요즘 출혈과의 전쟁을 하고 있어요. PT(INR)수치가 점점 떨어져 가장 높았을 때는 2.8까지도 갔던 수치가 지금은 1.1로 바닥을 기고 있어요. PT(INR)수치는 제 몸 속에 혈전이 얼마나 생겼는지, 잘 생기는지를 나타내주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떨어지면 혈전이 잘 생기고 피 지혈이 잘 되어요.

  그런데 저는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라는 거지같은 병을 앓고 있어서 몸이 계속 혈전을 만들어서 혈전이 머리로 가면 뇌졸중, 심장으로 가면 심근경색, 폐로 가면 폐색전증, 자궁으로 가면 자연유산이 되어요. 황반변성 때문에 눈 혈관이 개복치라 혈압과 안압을 높이는 출산은 이미 포기했고, 비혼 결심을 했지만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임신이 되어도 유산이 되는 병이라 더 더욱 한국의 출생률을 외면하게 되었어요.

  근데 어쨌든 남편은 커녕 남친도 없이 혼자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PT(INR) 수치가 점점 바닥으로 떨어져 정상인을 기준으로 해도 수치가 너무 떨어졌어요. 이러면 언제 혈전이 장기나 혈관을 막을 지 알 수가 없어지는데, 그럼 정말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항혈전제인 와파린 복용량을 계속 늘리고 있어요. 그런데 와파린 용량을 늘리니 혈관도 약해지고 여기 저기 출혈이 심해져서 뇌졸중을 막으려다 뇌출혈이 올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어요.
  코피는 하루 종일 멎멎지를 않고
  그냥 일상 생활을 하며 얼굴이나 팔 다리를 만졌을 뿐인데 손톱에 굳은 피가 달라붙고
  사진으로 잘 보일지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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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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