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보는것과 안 보이는 것 사이에서 -영문 조판 가이드북 - 라틴알파벳 조판의 모든 것(안그라픽스)
2024/04/02
책의 마감을 진행할 때는 챙겨야 할 것이 많기에 ‘잘 안 보는-안 보이는- 것은 적당히 하고 넘어가자’ 또는 ‘그 역할만 하면 되는 거니까 좀 작게 해서 페이지라도 줄이자’라는 악마파와 ‘그래도 할 건 제대로 해야’ 지라는 천사가 싸운다. 물론 거의 내 안의 정의감이 천사의 편을 들어 한 번 볼 것도 두 번 세 번 보며 어떤 것이 더 적절한지 고민해서 최종 결정하지만 그래도 악마의 속삭임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걸 누가 보겠어. 작게 해서 페이지라도 줄이자’는 말은 거의 백이면 백 ‘이런 걸 누가 보라고 이렇게 (작게) 한 거예요’이라는 피드백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성토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래도 좀 더, 조금만 더! 를 외치며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내놓으려 노력한다. 그래도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외국어 조판의 경우가 그렇다. 한국어(한글)를 제1언어로 삼고, 글을 쓰니 당연히 외국어(주로 영문) 조판을 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외국어 조판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