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출판과 웹소설 (4) - 짧은 영광과 몰락
2024/03/25
6. 21세기 초반의 장르소설
2000년대 초반은 인터넷 연재와 도서대여점이 장르소설의 판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인터넷은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PC통신과 인터넷의 차이점도 잘 와닿지 않고 있던 때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대로 즐기기 시작한 것은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포털 사이트가 개설된 뒤였다.
네이버의 포털 사이트는 1998년 1월에 처음 서비스가 되었다. 지금은 카카오로 이름이 바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창립된 것은 1995년이었으나 포털 사이트 Daum이 열린 것은 1999년 7월이었다. 90년대말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개시와 함께 PC통신에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정보의 바다로 이동이 급격하게 일어났다.
이 시기를 주도하는 것은 ‘판무’라 불린 판타지·무협소설들이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판타지1세대 작가들의 황금시대가 이때였다. 도서대여점이라는 안전한 시장망을 타고 ‘판무’는 봇물 쏟아지듯 출판되었다. 자음과모음, 들녘, 황금가지, 시공사 등 주요 출판사들도 장르소설들을 냈다. 판타지 소설의 정확한 통계 자료는 조사된 적이 없다. 교보문고의 자료에 따르면 판타지·무협소설은 2012년 이전에는 매년 연간 1만 종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장르소설에 판타지나 무협 장르만이 활개를 폈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서는 김호식의 <엽기적인 그녀>(시와사회, 2000), 최수완의 <동갑내기 과외하기>(2000), 김유리의 <옥탑방 고양이>(시와사회, 2003) 등의 화제작이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또한 이 시기에 인터넷 소설이라는 화제를 달구게 만든 귀여니의 작품들도 나왔다. 2002년에 귀여니의 <늑대의 유혹>(황매), 2003년에 <그놈은 멋있었다>(황매)가 출간되었다. 작품 자체는 <그놈은 멋있었다>가 먼저 쓰였는데 종이책 출간은 이 작품이 더 늦었다. 출간 한 달만에 15만 부가 판매되었다.
위에 ...
@hobbits84 대부분 신문 잡지 등에 나온 사실들입니다. 사실 써놓은지 좀 된 글이라서 참고 자료를 다시 찾는 건 시간 관계상 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죄송하네요.
같은 시대를 겪은 입장에서 이 시대의 개인적 관찰과 경허미 기록이 꼭 필요합니다. 있다면 중요한 내용은 참고 자료 목록도 추가해 주심 고마울 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