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를 둘러싼 '여성의 심리' - 도덕적 강박과 그 문제에 대하여 - 로맨스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4)
2023/03/11
by 장르 평론팀 텍스트릿 김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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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글은 18년 8월 28일, 텍스트릿과 인문학협동조합이 주관한 '뉴미디어 비평 스쿨 파일럿 프로그램 4회' <로맨스 집담회> 에 발표되었던 내용입니다.
도덕적 강박
(이 파트는 후의 질답에서 나누었던 대화 내용이 추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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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컨텐츠에서 자기가 보는 작품이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독자의 태도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로망띠끄에는 오래전부터 보면 강간, 불륜, 근친 소재를 금지한다는 공지가 있습니다.
저는 대략 6년 전쯤에 로망띠끄에서 ‘너희가 강간물을 쓰니까 여자들이 강간당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범죄자들이 생기지 않느냐. 너희들 때문에 피해자가 생긴다. 너희들이 여성인권을 하락시킨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 적 있습니다. 지금도 어떤 분들은 되게 혹해서, 들고 여자들을 공격하기 좋은 논리입니다. 딱히 지금이 아니라 정말로 오래전부터 여성들은 도덕과 윤리를 이유로 여성들의 컨텐츠를 공격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내실이 없고 피상적입니다. 로맨스에 한정하여, 도덕을 이유로 컨텐츠를 공격해야 한다면 왜 사적보복은 비판하지 않습니까? 온정적 가부장은 여성인권을 하락시키지 않으며 도덕적입니까? 도구적으로 사용되는, 사랑을 이유로 목숨도 재산도 권력도 여주에게 바치라고 하는 남주의 빌딩은 윤리적입니까?
아무도 이런 구도를 비도덕적이라고 소리내어 비판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거 아닙니다.
도덕과 윤리를 따지고 특정 소재를 금지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 소재가 정말로 사용되지 않았는가. 그렇진 않습니다. 강간 이야기를 했는데 이건 메이저한 소재입니다. 여성들이 드러내기 힘든 성욕을 타인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성욕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성향 장르는 표면적으로 강간을 배척합니다. 그래서 강간이 사라졌는가? 아뇨. 지금도 강간은 여전히 잘 팔립니다....
소통 그런거 관심 없습니다. 웹소설 작가. 실질적 파이어족. 흩어졌던 데이터 모아놓기 중. 웹소설 관련 시장 상황, 보고 느낀 것이 주. 여기 적힌 내용은 개인적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