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밤을 무엇으로 태울까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07/06
혼자 먹는 저녁은 아니 끼니를 거르지 않는 일은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일을 성의 없이 게다가 허기지지도 않은 시간을 선택하는 것은 꽤 심각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젠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혼자인 것이 익숙해진 저는 그 누군가와의 끼니를 해결하는 일마저 이젠 번거로운 철차 같아졌습니다. 마치 길을 걸으며 상대와의 보폭을 맞추는 일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저녁을 해결하는 일에서 그 일을 때우는 일로 전락해버려 혼자서 밥을 데우고 냉장실을 열어 반찬을 꺼내 저녁을 먹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저녁을 먹고 소파에 기대어 책을 펼칩니다. 이륙한 시선이 바퀴를 동체에 넣고 상승합니다. 점멸하는 행간을 따라갑니다. 
   
어느 고도에 다다르기 전까지 추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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