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지 않는 비건주의자의 식단과도 같은... 김미옥,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27
읽을 책을 선별하는 일이 힘들다. 언제나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대학 신입생 시절에는 어렵지 않았다. 선배들이 권하는 책은 많았고 사용 가능한 돈의 액수는 아주 적었다. 빌릴 수 있는 것은 빌려 보고, 꼭 가지고 싶은 책은 점심값을 아껴 구매했다. 황지우, 장정일, 정희성, 신경림, 황동규 등의 시집과 최인훈, 윤흥길, 전상국, 조세희 등의 소설, 《철학이야기》, 《강철서신》, 《해방전후사의인식》, 《베트남전쟁》등의 서적을 그때 샀다. 
 “... 인종은 우리가 인식하기 때문에 실재하고 인종차별주의는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실재한다. 이 모두가 과학에 토대를 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인종이라고 부르는 것은 지리상의 땅덩어리, 또는 피부 색소에 불과한 신체 특징이다.” (p.112)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좀더 수월하게 책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때는 애인이었던 지금의 아내가 서울예전 문예창작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녀로부터 오규원, 김혜순, 남진우, 하재봉 등의 선생님이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넘겨 받았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콜린 윌슨, 이탈로 칼비노, 리차드 브라우티건, 무라카미 류, 폴 오스터 등을 읽었고, 이와는 별도로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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