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라면 1,000 가구를 내쫓을까?

허남설
허남설 인증된 계정 · 집과 동네, 땅에 관심 많은 기자
2023/06/21
1882년 3월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ília·성 가정) 성당의 첫 주춧돌이 놓였다. 현재 이 성당의 건축가로 알려진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1852-1926)는 사실 이듬해 이 프로젝트를 이어받았다. 2023년 올해로 이 성당은 141년째 공사 중이다. 성 가정 성당 건축 재단은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을 완공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그런데, 작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

성 가정 성당 정면(영광의 파사드·Glory façade)을 향하는 계단 등 기단부를 조성해야 하는데, 무려 3개 블록에 걸쳐 1,000 가구를 철거해야 한다고 한다. 이 변수의 배경을 이해하려면, 성 가정 성당의 구조를 알 필요가 있다.
ⓒYu on Unsplash
영광의 파사드는 아직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다. 성 가정 성당에는 크게 3개의 파사드(입면), 출입구가 있다. 다른 하나는 '탄생의 파사드(Nativity façade)', 또 다른 하나는 '수난의 파사드(Passion façade)'이다. 탄생의 파사드와 수난의 파사드는 각각 예수의 탄생과 죽음을 묘사한 조각이 장식하고 있다. 관광객이 출입하며 주로 사진을 찍는 장소는 이 두 파사드로, 사실 성 가정 성당의 측면이다.

영광의 파사드 앞에는 자...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대학에서 건축을 배우고 건축회사를 다니다 갑자기 기자가 되었습니다. 책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글항아리•2023)를 썼습니다.
25
팔로워 169
팔로잉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