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왜 이리도 많을까?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09/10
'프리즈 서울 2023'에 온 안드레아 바카로의 유디트


'프리즈 서울 2023'의 대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언론에 많이 소개된 것이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화가 안드레아 바카로(Andrea Vaccaro)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다. 영국 갤러리 로빌란트 보에나가 들고온 이 작품을 코엑스에 직접 가서 보았다.
바카로, Judith with the Head of Holofernes, c. 1620s (사진=유창선)
바카로는 카라바조(Caravaggio)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화가였다. 특히 명암대비와 인물의 자연주의적 표현에서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 그림에서도 카라바조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그런데 뭔가 조금 아쉽다. 이 주에 대한 워낙 강렬하고 개성있는 그림들이 많기에 바카로의 유디트는 자기만의 독창성이 약해 보인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어들고 있는 유디트의 얼굴은 분노, 결연함, 속시원함.... 어떤 색깔의 내면인지 애매하게 느껴진다. 바카로는 모작 화가라는 인식 속에서 당시에는 2류 화가 취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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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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