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7
정부에서 낙후된 지역을 재생 또는 로컬 브랜드 상권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고 싶을 때 힙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흔한 일이 된 것 같습니다.
정부나 지자체 강연에서도 강연자들이 전국의 골목길을 힙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심지어 농촌도 힙한 디자인이 들어가면 소멸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010년대에 힙과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유행했을 때 힙한 예술가들의 뒤를 쫓아간 이들은 골목길을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이익을 취하는 기획부동산들이었습니다.
기획부동산들이 하던 일을 지금은 정부와 정부와 사업을 같이 하는 민간 로컬 재생 업체들이 나서서 하고 있는데요. 젠트리피케이션과 오버투어리즘을 더 가속화시킬 것 같아서 걱정이 큽니다.
2019년에 서울문화재단 도시플레이어 포럼에서 발제한 글입니다.
몇 년 전 글이지만 지금의 흐름에 바로 앞서 있던 상황을 다룬 글이어서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공유해 둡니다.
다음에는 이 글에서 다룬 지역들을 좀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관에서 주도하는 힙의 의미를 다룬 글들을 여러 편 써볼 생각입니다.
2019년에 서울문화재단 도시플레이어 포럼 발제문
<힙해지는 서울의 골목과 거리에서 쫓겨나는 삶들의 기록> 정용택 다큐 파티51 감독
인디음악의 메카라고도 불리던 홍대가 핫플레이스로 뜨면서 홍대 문화를 만들어낸 예술가들과 상인들은 밀려나기 시작했다. 철거 위기에 놓인 두리반 식당에 모인 음악가들은 “홍대에서 쫓겨나는 음악가들의 처지와 홍대에서 쫓겨나는 철거민의 처지가 다르지 않다”라고 하면서 1년 6개월 동안 공연으로 연대했다.
두리반에서 열린 2011 전국자립음악가대회 <뉴타운컬쳐파티 51+>에서 음악가 한받은 이렇게 말했었다. “음악 하던 음악가들이 15년 동안 좆뱅이 친 결과 이 지역 땅값과 건물값만 올라갔고 건물주와 땅 주인만 더욱더 배부르게 되었다.”
음악가들과 활동가등 많은 시민들의 연대로 두리반에서 작은 승리를 맛본 사람들...
로컬 젠트리파이어 전성시대 저자 http://aladin.kr/p/Pqya3
파티51 연출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6296
@단단 님이 로컬에 대한 그릇된 개념들에 대한 글 써주세요. 다같이 힘내게요 ㅎㅎ
@도시의 잠입자 님 말씀에 많이 동의되니 좀 슬프네요.
@단단 자본을 앞세운 이들의 최고의 이윤을 얻기 위한 움직임에 로컬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지원하는 모습이 재생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
우리의 골목길은, 마을은, 도시는 늘 최고의 번성기를 재현해야 하는 것! 이런 전제를 깔고 출발하는 도시재생, 로컬크리에이터 같은 정책들의 비뚤어진 이면을 꼬집어 주셨네요.
@도시의 잠입자 댓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어 쓰기로 글을 썼습니다.
@악담 네 맞습니다. 방송이 무한도전으로 해방촌을 띄우는 시기에 절묘하게 들어갔죠. 사람들이 책방을 하니까 좋은 일 하는 것 아니냐? 투기는 아니지 않냐? 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세차익을 얻고 해방촌 신흥시장 일대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노홍철 씨가 책방을 열자마자 페북에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옛날에 노홍철이 책방 비스무리한 걸 연 적이 있습니다. 노홍철이 서점을 운영한다니까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는데, 당연히 집값 올랐죠. 싸게 사서 연예인 프레미엄으로 핫플로 뜨고, 팟플로 뜨면 집값 오를 때 파는 방식이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그런 식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하더군요. 이거 일종의 떳다방 기획 부동산 아닙니까. 그 서점의 집값이 폭증하는 바람에 인근 가게들이 가격이 올라서 정작 그곳 사람들은 쫒겨났다고 하더라고요..
@악담 네 맞습니다. 재주는 예술가가 부리고 돈은 건물주와 부동산 업체 그리고 은행이 버는 방식이었죠. 최근에는 부동산 시행사들이 로컬 크리에이터, 도시재생 업체 등의 뒤에 숨어있는 방식으로 좀 더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건물주가 버는 구조로군요..
@악담 네 맞습니다. 재주는 예술가가 부리고 돈은 건물주와 부동산 업체 그리고 은행이 버는 방식이었죠. 최근에는 부동산 시행사들이 로컬 크리에이터, 도시재생 업체 등의 뒤에 숨어있는 방식으로 좀 더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건물주가 버는 구조로군요..
@단단 자본을 앞세운 이들의 최고의 이윤을 얻기 위한 움직임에 로컬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지원하는 모습이 재생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
@도시의 잠입자 댓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어 쓰기로 글을 썼습니다.
@악담 네 맞습니다. 방송이 무한도전으로 해방촌을 띄우는 시기에 절묘하게 들어갔죠. 사람들이 책방을 하니까 좋은 일 하는 것 아니냐? 투기는 아니지 않냐? 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세차익을 얻고 해방촌 신흥시장 일대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노홍철 씨가 책방을 열자마자 페북에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옛날에 노홍철이 책방 비스무리한 걸 연 적이 있습니다. 노홍철이 서점을 운영한다니까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는데, 당연히 집값 올랐죠. 싸게 사서 연예인 프레미엄으로 핫플로 뜨고, 팟플로 뜨면 집값 오를 때 파는 방식이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그런 식으로 재테크를 한다고 하더군요. 이거 일종의 떳다방 기획 부동산 아닙니까. 그 서점의 집값이 폭증하는 바람에 인근 가게들이 가격이 올라서 정작 그곳 사람들은 쫒겨났다고 하더라고요..
@도시의 잠입자 님 말씀에 많이 동의되니 좀 슬프네요.
우리의 골목길은, 마을은, 도시는 늘 최고의 번성기를 재현해야 하는 것! 이런 전제를 깔고 출발하는 도시재생, 로컬크리에이터 같은 정책들의 비뚤어진 이면을 꼬집어 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