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개발자입니다2] 9. 그놈이 다 그놈이야. 자네 하기 나름이라구.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12/16
7년 연애하고 결혼한 우리는 긴 연애기간동안 여러번 다투고 헤어지고 만났다. 연애 초반, 처음으로 크게 싸우고 냉전기간을 보내던 때에 이사님께 들은 이야기를 쓴다. 연대기 열아홉번째 이야기 :



2000년에 들은 이야기
그놈이 다 그놈이다.

12월 중순인데, 비가 내린다. 겨울비.. 겨울비는 왜 슬프다고 할까? 비는 다 똑같은 비인데, 겨울에 내리는 비는 슬프고 봄에 오는 비는 상큼하다는건 편견 아닐까? ⓒ청자몽

90년대말, 2천년 초반 이야기를 쓰다보니 진짜 고마웠던 분이 생각났다. 바로 회사 이사님이다. 이사님께 들은 이야기를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사한다고 말했던 즈음에 이사님이 해줄 이야기가 있다고 하셨다. 남자친구하고 잘 지내냐고 물으셨다. 뜬금없이요? 네. 그냥저냥 지내요. 저번에 심하게 다투고 한 두어달 안 보는거 같더니, 화해를 했나보네요. 네. 뭐 그냥저냥.. 유야무야 됐어요.

잘 됐네. 네?
그게 살다보면 알아요. 거기서 거기고, 그놈이 다 그놈이야. 진짜요? 에이.. 아닐거 같은데요? 아니야. 내 말이 맞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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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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