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0/21
*사진출처: Photo by Matthew Henry on Unsplash



정말 화들짝 놀랐다는 표현이 맞다. 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나를 맞이해 주는 것은 매서운 칼바람이었다. 어제와 너무나도 다른 바람의 결이 차갑게 옷깃을 스쳤다.

  날씨가 추워질 것은 일기예보를 통해 알고 있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챙겨 입었는데도 너무 추웠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적응을 못한 내 몸은 격렬하게 쪼그라들었다.

  어찌나 어깨를 움츠렸던지 쥐가 날 정도였다. 이럴 때는 내가 라운드 숄더인 게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등껍질로 숨으려는 거북이마냥 최대한 온몸을 몸통 쪽으로 밀어 넣었다. 

  하필, 오늘따라 점심 약속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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