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식히기
2024/02/18
커피 식히기
김영우
커피를 식힌다는
것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내 몸과
마음의 일이다.
커피에서 올라오는,
수증기가, 내 분노
같다면, 커피 속 색이,
내 분노인 것 같은데,
커피의 수증기와 향을,
퍼뜨리는 것은,
뜨거운 물의 열기다.
마늘에서 푸른 곰팡이,
피고 있다는, 비밀.
그 마늘을, 된장에 묵혀서,
약으로, 먹고 있다는
비밀.
이렇게, 저렇게,
무지를 실행에 옮겨
보아도,
무식을, 어쩔 수
없어,
미식이, 마늘 속
진기라면,
마늘 맛 있게 먹는
것은, 당연하고,
빨갛게, 빨갛게만 보이는,
커피의 색이,
기실, 온수의
열기는 아닌데,
식은 커피 표면에,
허옇게 뜨는,
지방을 어쩔 수 없어,
태워야 하는 것이,
있을뿐.
적시고만 사는
것은,
약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