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동물농장] 타락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법

강현수
강현수 · 영화와 冊.
2024/04/01
1945. 조지 오웰. <동물농장>
<동물농장>은 20세기 초중반 즈음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 조지 오웰의 풍자 소설이다. 볼셰비키 혁명에 관해 들은 풍월이 있어 익숙한 사실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그런데 그 안다는 사실들이 잘 살펴보면 실패한 공산 국가에서 보통 일어나는 일들이다. 작가는 소련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겠지만, 독자는 마오의 중국을 떠오릴 수도 있고, 백두산 혈통의 김 씨 조선을 떠올릴 수도 있다. 어떤 이는 감히 누가 마오의 중국을 실패했다고 단정지을 수 있느냐 따져 물을 수도 있겠다(실제로 겪은 일이다). 하지만 혁명 초기 노동자들의 이상사회를 꿈꿨던 국가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나라가 그 이상에 가까워졌나? 한 나라라도 있을까? 여하튼 21세기 중국은 이상적인 공산주의 모델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조지 오웰이 중국을 떠올리며 <동물농장>을 쓰지는 않았으리라. 소설은 1945년 출간작으로 중국의 타락은 아직 미래의 일이었다. 하지만 소련이 전체주의 국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작가가 예민하게 잘 관찰한 덕분에 소설엔 타락한 공산 국가 일반의 모습이 생생히 잘 묘사돼 있다. 그 시대성, 보편성이야말로 이 소설의 생명력이라 말할 수 있겠다. 더욱이 참 재미있는 소설이다. 동화 수준의 문장으로 높은 문학성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하게 된다.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 받은 조지 오웰. 단명한 게 참 안타까운 작가다. 

등장동물: 메이저 영감. 나폴레옹. 스노우볼. 스퀼러. 복서. 벤자민. 몰리. 뮤리엘. 클로버. 모제스. 아홉 마리의 개들. 미니머스. 양들 등등. 
등장인물: 존스. 휨퍼. 프레드릭. 필킹턴.

돼지인 메이저 영감은 어느 날 밤 꾼 꿈을 통해 동물들의 비참한 현실을 자각한다. 그는 헛간에 동물들을 모아놓고서는 전날 밤의 꿈을 들려주며 해방을 선동한다. 그러나 실천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영감은 얼마 안 가 죽는다. 실천의 책임, 혁명의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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