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3/16
   감사하다

엄마한테 갈 수 있어서, 
엄마를 볼 수 있어서, 
엄마를 안아줄 수 있어서. 

나 아직 멀쩡하다고, 멀쩡하지 않은 엄마의 말들을 들을 수 있어서. 
그 먹먹한 마음 아직 내 가슴에 새길 수 있어서.

내일은 엄마한테 간다. 엄마를 보고 엄마 얼굴에 뺨을 부빌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굴비를 사다 손질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단감도 사놨다.  엄마는 또, 왜 이런 걸 사왔느냐고
타박하시겠지? 그렇게 타박할 거리를 나는 자꾸 만들어드려야지.

*
똑순님, 친정에 도착한 시간이 그 시간이라면 얼마나 일찍 출발하신 건가요? 
부모님 연로하심이 이제 눈에 하루하루 더 밟히실 것 같아요. 

위의 글은 2년 전에 제 일기장 같은 데 적어놓은 글이에요.
 엄마는 치매로 정신없으셨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먹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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