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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배
실배 · 매일 글쓰는 사람입니다.
2022/11/04
요즘 둘째와 부딪치는 지점은 정리이다. 옷이며 책이며 간식이며 놓는 곳이 자기 자리이다.

퇴근 후 집에 가니 거실 바닥에 외투가, 안방 침대 아래에 양말이 식탁 위에는 책과 간식이 뒤엉켜있었다. 일단 하나씩 정리를 했다.

본인은 크게 노래를 부르며 씻고 있었다. 치우는 것은 바라지도 않고 그저 제자리에만 두면 좋으련만.

빨래가 다 건조되어 거실에서 갰다. 아이들을 하나씩 불러 가져가라고 했다. 첫째는 얼른 와서 가져간 반면 둘째의 방은 굳게 닫힌채 아무런 답이 없었다.

머릿속에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한 번 더 말해', '아냐 그만해. 짜증 낼 거야.' 두 가지 마음이 왔다 갔다 하던 중 불쑥 입에서 빨리 가져가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아뿔사.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잔뜩 뾰로통한 얼굴로 나타나 말도 없이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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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년째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제 삶에는 큰변화가 생겼네요 그저 평범했던 하루가 글을 통해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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