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노래를 부르지 않은 죄
2023/02/09
대학생 시절 기숙사에 살았는데 정수기와 방이 멀었다.
머그에 물을 담을 때면
애기들 분유 탈 때 스푼 위 수북한 부분을 싹둑 깎아내듯 물을 담곤 했다.
'왔다 갔다'의 최소화를 위한 결정이었는데 욕심껏 꽉 채우면 딱 그 깎인 분유 모양이 되는 것이 매번 웃겼다.
그 머그는 캐나다 교환학생 시절 스타벅스에서 산 것으로 분홍 + 초록 타일이 박혀있었고 한 손으로 들고 다니기 버거운 무게감을 자랑했다.
애기들 분유 탈 때 스푼 위 수북한 부분을 싹둑 깎아내듯 물을 담곤 했다.
'왔다 갔다'의 최소화를 위한 결정이었는데 욕심껏 꽉 채우면 딱 그 깎인 분유 모양이 되는 것이 매번 웃겼다.
그 머그는 캐나다 교환학생 시절 스타벅스에서 산 것으로 분홍 + 초록 타일이 박혀있었고 한 손으로 들고 다니기 버거운 무게감을 자랑했다.
한 개인의 욕심과 게으름이 물의 형상으로 찰랑대는 그 대형 머그를 들고 방으로 갈 때 내가 매번 준수하는 프로토콜이 있었으니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설렁설렁 걷는다.
리듬을 잘 타는 것이 중요하고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됨.
2. 조심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선택을 믿어야 함.
3. 물이 넘치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확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