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별 1] 무관심한 보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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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10/01


엄마는 나만 바라봐

가을을 맞이하여 도심에서는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가 한창입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업은 보호자 없이 진행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개인정보사용 동의서에 서명하는 순간부터 보호자는 뒤로 물러서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줄을 서는 장소에 어른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이름표를 받아 목에 걸고 학교와 전화번호 입력을 위해 줄을 선 아이들 틈에 보호자들이 끼어듭니다. 문화학교 예매 화면에 분명히 모바일 활동을 포함하고 있으니 개인 휴대폰이 필요하다는 공지가 있었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은 부모들이 태반입니다. 워낙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니 일단 예매부터 하고 보느라 아이의 핸드폰 소지 여부를 따지지 않아요. 부모 핸드폰을 쥐어 주려니 학생들이 조용히 서 있어야 할 줄에 끼어들어 잔소리가 늘어납니다.

집합 장소인 창덕궁 궐내각사 약방이 점점 시끄러워집니다. 일정이 자꾸 늦어지고 소음도 커지니 선생님 한 분이 나오셔서 말씀을 전하십니다.

보호자분들을 위한 궁 해설사 분들이 아래에 대기하고 있으니 접수를 마친 가정은 밑으로 내려가셔서 해설사 분들과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들 활동을 지켜보고 싶으신 분들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지켜보셔도 무방하지만 말을 걸거나 너무 가까이 있는 등 방해가 되는 행동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지시에 따라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온 친구와 같은 조로 편성해달라고 말했는데 들어주지 않고 임의 배정을 해서 기분이 나쁘다.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고 어수선해서 애들 맡기기 불안하다.
창덕궁 비원에서도 활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이었습니다. 혼자 온 학생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온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고 수업 자료를 받아 선생님들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데 어떤 학생들은 진도를 나갈 때마다 엄마를 찾습니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엄마를 찾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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