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10만원 by 난왜글을쓸까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7/18

남편이 일주일의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다. 무사히 할 일 잘하고 왔음 됐다고 생각한다. 근데 갑자기 쭈볏쭈볏하더니 돈 10만원을 건네는게 아닌가. 이게뭐유. 하니까 몹시 쑥스러워하며 띄엄띄엄 하는 말을 정리해 보면, 선물을 사줄라고 공항에서 면세점을 둘러봐도 뭘 살지도 모르겠고 터무니없이 비싸기도 하고. 또 잘 못 샀다고 뭐라 할까봐 결국 못 샀다. 그러니 이 돈으로 사고 싶은거 사구려. 대충 그런 얘기였다. 에게.. 겨우 10만원으로 뭘 사라고. 그 말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밀어넣으며, 웬일이유? 무슨 바람이 불었담.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더니 획 몸을 돌려 나가며, 이제 나이도 들었고... 한다. 남편은 전시 관계로 1년에 한 두번씩 해외여행을 수 가도 내 선물은 사 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예전에 여행을 갔다오면서 화장품 세트를 사가지고 온 적이 있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에스티로더. 그런 화장품을 알턱이 없는 사람이라 ...

난왜글을쓸까 · 돈은 없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예술가

2022/07/19

답글: 10만원

생활/사건사고+6

글이 맛깔나고 재밌네요 ㅎㅎ
여행 기념으로 현금... 그래도 고심해서 주신 것 같네요!!
선물 고르는게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갑자기 생각나는데... 제가 여태 받은 것중에 가장 황당했던 선물이... 현금이었어요!
20년 전 초딩 때 생일선물로 친구한테...
상자를 받았는데 그 안에 덩그러니 천원이 있어서
당황했었던 생각이 나네요..ㅎㅎ
성의없게 느껴지긴 했는데 또 상자에 담겨있으니 성의를 보인건가 싶기도하고 혼란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