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7/18
남편이 일주일의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다.
무사히 할 일 잘하고 왔음 됐다고 생각한다.
근데  갑자기 쭈볏쭈볏하더니 돈 10만원을 건네는게 아닌가. 
이게뭐유.  하니까  몹시 쑥스러워하며 띄엄띄엄 하는 말을 정리해 보면,  선물을 사줄라고 공항에서 면세점을 둘러봐도 뭘 살지도 모르겠고  터무니없이 비싸기도 하고. 또 잘 못 샀다고 뭐라 할까봐  결국 못 샀다.  그러니 이 돈으로 사고 싶은거 사구려. 대충 그런 얘기였다.   에게.. 겨우 10만원으로 뭘 사라고. 그 말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밀어넣으며,  웬일이유?  무슨 바람이 불었담.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더니  획 몸을 돌려 나가며,  이제 나이도 들었고...  한다.

남편은 전시 관계로 1년에 한 두번씩 해외여행을 수 가도 내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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