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무사히 할 일 잘하고 왔음 됐다고 생각한다.
근데 갑자기 쭈볏쭈볏하더니 돈 10만원을 건네는게 아닌가.
이게뭐유. 하니까 몹시 쑥스러워하며 띄엄띄엄 하는 말을 정리해 보면, 선물을 사줄라고 공항에서 면세점을 둘러봐도 뭘 살지도 모르겠고 터무니없이 비싸기도 하고. 또 잘 못 샀다고 뭐라 할까봐 결국 못 샀다. 그러니 이 돈으로 사고 싶은거 사구려. 대충 그런 얘기였다. 에게.. 겨우 10만원으로 뭘 사라고. 그 말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밀어넣으며, 웬일이유? 무슨 바람이 불었담.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더니 획 몸을 돌려 나가며, 이제 나이도 들었고... 한다.
남편은 전시 관계로 1년에 한 두번씩 해외여행을 수 가도 내 선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