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슬] 널 받쳐줄 그물

윤지슬
윤지슬 · 콘텐츠를 다루고 만듭니다
2023/03/07
 널 받쳐줄 그물

 2008년 드라마 <태양의 여자>를 참 좋아한다. <태양의 여자>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 도영은 자살을 시도하고, 자신을 버린 친모와 환상 속에서 만난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도영에게 그는 말한다. 살다보면 벼랑 끝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있기는 하다고. 하지만 널 받쳐줄 그물이 있다고. 도영은 씁쓸하게 답한다. 저한테는 없을 것 같은데요, 하고. 그런 도영에게 친모는 거듭 말한다. 네가 믿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딘가에 그물은 꼭 있을 거라고. 결국 도영은 살아난다. 깨어난 도영 앞에는 차가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보육원에서 자라다 입양됐으나 양부모에게 친딸이 생긴 이후 차별과 냉대를 당하던 어린 날, 도영은 충동적으로 서울역에 동생 지영을 버리고 온다. 그러다 성인이 된 지영과 도영은 재회해 서로를 알아보고, 지영은 자신을 유기한 일에 대해 사과도 인정도 하지 않는 아나운서 도영을 언론에 고발한다. 이후 도영이 자살을 시도한 것인데, 나는 끝까지 이기적인 도영을 보며 많이도 울었다. 방영 당시나 지금까지도 도영에게 이입하는 시청자가 다수인 것을 보면 그러한 건 나 뿐은 아닌 모양이다. 나와 다른 면도 많지만 도영의 사무치는 외로움이, 막막함이 뼛속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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