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남편, 파리채로 뱀 잡는 아내

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4/27
아내와 모처럼  같이 외출을 하고  쇼핑을 잔뜩하고 돌아와서 허기진 배를 붙잡고 저녁식사를 막 시작했었다. 그런데 쇼핑가방 옆에 가늘고 긴 붉은색의 S자 모양의 무엇이 보였다. 
"아니 저거 뭐야!!?"  겁에 질린 나의 외침에  천천히 돌아보던 아내가 한마디 했다.
"참, 사람이 겁은 많아 가지고, 무슨  가방에 붙어온 실이겠지..뭐 뱀같아?"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S자로 확실하게 구부러져 있어서 뱀같아 보였었다. 

내가 사는 이 단지는 뱀이 심심치 않게 출몰한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농토였던곳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건설한탓도 있겠지만, 집 바로옆에  제법 큰 호수가 있어서 유달리 이사오던 날부터 시작해서 뱀을 많이 구경하게되었었다. 

뱀처첨 징그럽고 싫은 동물이 또 어디에 있을까!!! 
모르긴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구상의 모든 동물중 뱀을 가장 싫어할 거라고 생각한다. 열대지방이기 때문에 유달리 뱀이 많고, 뱀에 관한 에피소드도 유독많지만, 가장 압권은 빌라에 거주하던 모은행 대리부인이  부엌에서 행주를 넣어두는 싱크대 아래 서랍장을 열다가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어서 그날밤 짐을 싸서 바로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두번다시 이곳에 오지 않는다고 떠난 일화는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유명한 일화다. 

믿기 어렵겠지만, 전에 살던 집에선 아들녀석의 어깨위로 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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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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