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현재학]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무대, 레이니 데이 인 뉴욕!
2024/09/04
영화의 현재학은 영화의 내용 전개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해 보자는 취지의 기획입니다. 따라서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스포일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감상들에서 모두가 빠뜨리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뉴욕'이라는 공간적 배경의 의미이다.
무엇이 되었건, 영화의 제목에까지 들어간다는 것은 이 영화에 중요한 열쇳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 'LALA Land'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영화에서 'LA'라는 공간적 배경을 어떻게 의미화하고자 하는지를 중심에 두고 그 영화를 이해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영화에서 '뉴욕'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어떻게 의미화시키고자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서는 너무나 친절히도 주인공 개츠비의 입을 통하여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 한 번 빠지면 다른 곳은 성에 차지 않게 된다. 이 정도의 불안감, 적대감, 불신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멋진가?
이 대사가 나온 후, 개츠비는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개츠비는 그 동창을 이렇게 소개한다. "고등학교 동창 가장 기분 나쁘고 역겨운 캐릭터(One of the most obnoxious and revolting characters from my highschool, 이 대목에 대하여 더 나은 번역이 있으신 분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개츠비가 설명한 것과 똑같이 그는 정말 기분이 나쁘게 모든 세상만사를 논평한다. 만나자마자 묻지도 않은 남들에 대한 안 좋은 소문들을 말한다. 그리고 남의 외모나 남의 성격에 대하여 쉽게쉽게 평가절하하며 말한다. 그리고서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물어봐달라고 직접적으로 말한다. 그리고서는 재수없게 "나 겨우 세인트조지에서 의예과나 다니고 있어"라며 으스대고 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