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의 역사 - 국가주도기의 연등회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7/12
정부에서 주최한 연등회의 모습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연등회의 역사 
   
연등회의 역사는 문헌상으로 사국시대 신라 경문왕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그 이전인 백제에서 불교를 전파한 일본에서는 651년 미경궁(味經宮)에서 2,700여 등에 불을 밝혔다고 하는 <일본서기>의 기록이나 744년 동대사의 전신인 금종사(金鐘寺)에서 1만 연등을 공양한 예 등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미 백제에서도 연등공양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409년의 만들어진 고구려의 덕흥리 고분에서 등롱을 쥐고 춤추는 옥녀가 그려져 있기도 하다. 이런 점으로 비추어볼 때 앞으로 연등의 연원은 문헌상보다 훨씬 앞설 것으로 보인다. 

역사는 연기적(緣起的)인 관계로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게 된다. 연등회는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의 역사를 흘러오면서 주체와 내용, 형식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거치게 되었다. 그러므로 연등회를 어느 한 시대나 어느 한 시점의 모습이나 형태로는 이해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기존의 연등회를 구분하는 신라, 고려, 조선, 근현대가 아니라 문헌상에 나타난 설행 주체를 중심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한다. 연등회의 설행 주체는 크게 국가, 관민합동, 민간으로 나눌 수 있다. 이것을 국가주도기(신라 경문왕 6년, 866~조선 세종 13년, 1431), 민관이행기(1432~1945), 민간주도기(1946~현재)로 나누어 보았다.
   
1) 국가주도기의 연등회 

국가주도기(國家主導期)는 국가나 왕실에서 주최가 되어 국가적 의례로 설행된 시기이다. 신라 경문왕 6년(866)부터 고려를 거쳐 조선 세종 13년(1431)까지를 말한다. 조선시대의 연등회가 공식적으로 폐지를 선언한 시기는 태종 15년(1415)이다. 그러나 이것은 형식적인 선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세종 13년을 하한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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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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