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각각의 소설에 부제가 달렸다. 각각 정이현의 〈우리가 떠난 해변에〉는 ’사랑에 관한 짧은 소설‘, 임솔아의 〈쉴 곳〉은 ’이별에 관한 짧은 소설‘, 정지돈의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에는 ’죽음에 관한 짧은 소설‘이라는 부제이다. 부제를 보고 크쥐시토프의 키에슬로프스키가 TV 시리즈인 《십계》 중 두 편(살인하지 마라, 와 간음하지 마라)을 버전 업 하여 극장판으로 만든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과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이라는 제목이 퍼뜩 떠올랐다.
정이현 「우리가 떠난 해변에」
설과 주영, 그리고 선우... “모든 멈춘 것은 퇴색하고 틈이 벌어지고 낡아간다. 움직이지 않는 바위는 제자리에서 조금씩 바스러지고 있다. 어느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