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릉 해변에 가다

쌔미
쌔미 · 소소하게 먹고사는 직장인
2022/11/28
강릉정동진해변_폰카로찍은사진
최근에 하나 밖에 없는 형님이 편찮아서 심란했었는데, 형님 보다도 더 훨씬 건강이 악화되신 아버지를 주말에 가서 뵙고 왔습니다.  아흔살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연세가 되도록 정정하던 아버지입니다. 급격하게 건강이 안 좋아지신 건 최근 6개월 이내의 일이죠.  말씀을 한 번 하려고 힘겹게 입을 떼실 때마다 폐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쇳소리가 났습니다.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고생하고 산다고, 늘 막내 아들 걱정에 말씀은 못하시고, 어쩌다 뵈러 다녀오려고 찾아가는 날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엘리베이터 앞까지 마중을 나오고 돌아올 때면, 공동현관 바깥까지 배웅을 해주셨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마중도 배웅도 해주질 못하시네요. 걷는 것도 몹시 힘에 겨워보였습니다.

퉁퉁 부은 아버지의 발과 손을 만져보았습니다. 마르고 거칠어진 주름이 깊게 패인 손. 그래도 제 손을 꼭 쥐어주시네요.  아버지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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