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6
<토픽 : ‘오늘’가장 기억에 남는 뉴스>
저는 특성화고를 졸업했습니다.
취업을 목표로 들어온 친구들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입학한 저는 항상 1등만을 고집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다급한 마음으로 집까지 뛰어가 책을 펼치고, 다른 친구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자랑을 들으면 혹시 나보다 더 잘했을까 걱정하며 비교하고 안심 또는 자책하며 불안했습니다. 아무도 내 자리를 빼앗지 못하게 친구들을 늘 경쟁 상대로 바라보았습니다. 이런 저의 강한 열등감과 남을 이기려는 이기심 때문에 주변 친구들은 저를 결코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겨우 2년 6개월 정도를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살아가다가 고등학교 3학년,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처음으로 제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위태롭던 시간이 흘러 드디어 휴식이라는 게 찾아왔는데,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제 주변이 엉망진창이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시험에 쫓겨 조급한 인생만을 살아오다가 이제 결과만을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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