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지혜의 차이

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08/15
어제는 정말 단순한 반복 작업만 있는 업무에 배정되었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의 좋은 점은 속으로 잡생각을 열심히 해도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컬리가 좋습니다. 물건은 상대적으로 많이 가볍고,
단순 반복 작업을 하면서 창작에 관한 생각을 하는 것도 가능.

어제는 마침 쓰기로 마음 먹었었던, 자로의 노래 속편 공자의 장송곡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의 핵심은 지식과 지혜의 차이였는데,
어떻게 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제 친구(...?) 중에 개인 투자자 자격으로 10년 넘게 살아온 아저씨가 있습니다.
저보다 14살 정도 많은 분인데, 친구라고 불러도 되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괘념치 않을테니 친구라고 ㅎㅎ

그 친구와 주식 시장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건 딱 3번입니다.
그 아저씨 진짜 맨날 주식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 말을 빙빙 돌립니다.
한 번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 적이 있는데, 대답을 안 하다가 나중에 말하더군요.
형우님이랑 투자 이야기를 안 하는 이유는,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이라 그런 거라고.
투자에 뭔가를 걸어보는 사람이면 재미있게 말 했겠지, 라고 합디다.
우와... 그거 말 맞네....

솔직히 창작에 관심 있다고 하는 사람에게 말 몇 마디 던져보고
아, 이 분 별로 내가 말해서 재미 있을 게 없고, 얻을 인사이트 없구나
그런 생각 들면 절대 그에 관해서 깊이 있게 말 안 합니다.
왜냐?
재미도 없고, 얻는 것도 없잖아.

창작에 관심 있다 말하면서, 창작에 실상은 관심 없는 사람들.
뻔하디 뻔하게 십 중 팔구는 우선 유튜브 떠돌다가 김영하가 창작에 관해 말 몇 마디 던질 걸
진리라고 여깁니다.
주인공의 부모님의 직업까지는 상상해놔야 한다고.

아니, 그건 ㅋㅋㅋㅋㅋㅋ....
김영하의 작법이고. 김영하만 창작자가 아니잖아.
게다가 김영하의 작법만이 작법도 아니고.
이 세상에는 얼마나 수없이 많은 창작자가 있고,
그 창작 비하인드 같은 거 들어보면,
그런 거에 얽매이지 않고 창작하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대표적으로 김금희가 그의 대표작 '너무 한낮의 연애' 창작 비하인드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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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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