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불 같은 여자의 사랑(스포있음)

서지은
서지은 · 어느 책 중독자의 수기 작가
2023/11/27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아다였다. 그녀는 유대인이었다. 그녀에겐 사촌 벤이 있었다. 누구보다 훌륭한 남편감을 집요하게 찾던 라이사는 그녀의 남편이 사망하자 집마저 잃고 오빠네 집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이스라엘 시너의 집에는 아다 시너, 라이사 숙모와 그녀의 딸 릴라와 아들 벤 시너가 함께 살게되었다.
같은 동네에 같은 성을 가진 다른 시너 가족이 살고 있었다. 높은 지역에서 부를 갖추고 그들과는 다른 삶을 살며 다른 공기를 마시고 다른 부류와 어울렸다. 당연하게도.
개와 늑대
저자
이렌 네미롭스키
출판
레모
발매
2023.09.24.

 포그룸의 날이라고 처음 알았다. 나치가 유대인들을 박멸하기 전, 일종의 전조증상과도 같은 현상으로 그들을 납치, 포박, 방화, 강간 등 그런 일은 일종의 주기를 갖고 벌어졌다. 어느날 갑자기 유대민족을 대량학살 하기로 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고보면 구약의 <에스더 서>에서도 하만이 고분고분 하지 않은 모르드개를 처형하고자 유대민족 전체를 멸절하려는 조서를 무려 자신의 전 왕비를 대신들과 함께 하는 연회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폐위시켜버린 전적이 있는 극악무도한 왕에게 얻은적이 있지 않았던가.
 에스더는 자신의 전부인을 죽여버린 왕과 결혼하여 (간택이므로 no choice) 죽임당하지 않고 심지어 "나라의 반까지라도 주겠노라!"며 찾지도 않다가 목숨까지 걸고 나타나자; 변덕마저 죽끓듯한 실제로 화가 나서 몇 박 며칠 동안 바다 위에서 채찍질을 할 정도의 성정을 가진 왕으로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역사를 전공하신 한홍 목사님 설교에 따르면 말이다.
 보통 여자와는 다른 여자 아다는 같이 살던 사촌 벤과 함께 그 악명높은 포그룸의 날에 같은 성을 쓰지만 전혀 다른 족속인 해리를 만났다. 전혀 다른 사람들이지만 벤과 해리는 생김새가 비슷했다. 약탈과 방화가 난무한 포그룸의 날에 궤짝 속에 밤새 함께 숨어있던 아다와 벤은 문득, 같은 유대인이지만 높은 동네에 살고 있어 이 광풍을 피해갈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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