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 할 음식
우리집에서 큰 집까지는 걸어서 30분이 걸린다. 다리를 건너고 학교를 지나 대나무 숲이 있는 커브 길을 돌아 한참을 가다 보면 대숲 마을이 나오는데 거기서도 좁은 언덕길을 오르면 마을 높은 곳에 돌담이 있는 집이 큰집이다.
대개 명절이 되면 큰집에 갔었는데 가끔씩은 심부름을 하러 가기도 했다. 큰집에 가면 마당에 닭 여러 마리가 항상 돌아다니며 모이를 쪼고 있었다. 그리고 닭들은 황토로 만든 조그만 닭집으로 들어갔다. 닭집을 따로 만들지는 않고 집 앞 조그만 구석에 닭이 들어갈 만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는 거기 들어가 가끔씩 알을 낳고는 하였다. 큰엄마는 농사일을 하느라 바빠서 정신 없었는데 딱 한 번 방금 낳은 계란으로 후라이를 만들어 주셨는데 그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