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에 왕도는 있다?

박산호
박산호 인증된 계정 · 번역가, 에세이스트, 소설가
2023/04/26
영어 공부에 왕도는 있다?
   
마감하느라 달리고 있는데 아끼는 후배에게서 톡이 왔다. 후배의 허락을 받고 톡 내용을 옮겨본다. 
   
“선배, 저 영어 배우고 싶어서 회화 학원 등록하려고 하는데. 이거 효과가 있을까요?”
   
“왜?”
   
“회화를 잘하고 싶어서. 회화랑 라이팅.”
   
“왜?”
   
“궁극적으로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여기서 나는 또 한 번 왜? 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10년 넘은 소중한 관계가 깨질 것 같아 통화를 하자고 했다. 톡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에. 

   
후배는 바로 전화했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긴 프로젝트를 하나 끝내고 다음 프로젝트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몸과 마음도 지쳤고. 그렇다고 쉬자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해서 남는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해서 자기 계발을 하고 싶다는 것이 동기였다. 
   
   
나는 그런 동기라면 힘들게 일해서 번 돈 학원에 가서 다 날리고 영어는 영어대로 늘지 않은 채 몇 달 후에 집어치울 게 뻔하다고 팩폭을 가했다. 매년 새해를 맞이해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결심이 뭔가? 바로 운동과 영어 공부다.


 처음엔 다들 야심차게 시작한다. 회화 학원이나 앱이나 전화 영어를 등록하고, 피트니스 센터나 새로운 운동 종목을 시작한다. 그리고 반년쯤 후, 아니면 1년 후에는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고, 운동으로 다져진 모습을 인스타에 올리며 아, 멋진 나!의 모습에 반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폭발하는 엔돌핀에 취한다. 
   

그러나 그 많은 우리의 새해 결심이 성공했다면 우리는 영어 능력자나 몸짱이 되어 있을 터인데. 그런 성공 사례는 지극히 드물다. 왜 그럴까?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 목표를 이루기에는 우리의 능력이 하잘것없어서? 아니다.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후배는 영어 회화도 잘하고 싶고, 라이팅도 잘하고 싶어서 회화 학원에 등록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20대 후반에 몇 년 동안 하루에 16시간 넘게 영어만 공부했고, 그 후로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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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좀 특별한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일, 철학,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인터뷰 시리즈. 한 권의 책이자 하나의 우주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곳에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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