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가 남긴 마지막 트랙, "Ars longa, vita brevis"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4/03
3월 28일 그가 떠났고, 4월 3일이 되는 12시 정각에 그의 죽음이 트위터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죽음은 대략 5일 후에나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다.
류이치 사카모토

트위터는 그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는 글들이 물 흐르듯 업로드 되었고, 포털 사이트 속보 밑 댓글에서는 추악하고도 저열한 사람들이 '류이치 사카모토' 에 대해 아는 거라곤 그저 '유희열' 이야기와 '정치인 두 명' 의 이야기를 무분별하게 붙여가며 자신이 알고 있는 최근 지식 하나에 맹목적인 확신을 가지며 댓글을 달고 있었다. 거기서 더욱 반사회적인 댓글도 많았다. 그러나 저열함은 진심어린 애도를 이기지 못한다. 오히려 밟아 뭉개서 발작하는 바퀴벌레 같은 글일 뿐이었다. 

뿐만 아니었다. 그의 대변인 것 마냥 사칭하는 계정이 이번에도 공식 대리인을 자처하는 것처럼 나서서 여러 사람들의 비난을 얻었다. 대변인인 것 마냥 꾸미고 싶을 정도로 그를 애정하는 마음은 이해해주고 싶지도 않은 민망한 구석이었다.



그의 죽음은 일본 사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깊은 애도를 불러왔다.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 속 기억 한 조각, 두 조각 내지는 그 이상의 추억이 되었고, 누군가의 인생에 '작곡가' 라는 꿈을 심어주었으며, 또 누군가에겐 속 썩는 일이 있을 때마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앨범 트랙을 들으며 다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용한 힘을 실어주었다.

그의 음악은 마치 생전 처음 보는 숲속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첫 번째 트랙
그를 추억한다
10대 시절, 아이돌에 빠져 있을 나이에 나는 또래 아이들과 취향이 맞지 않았던게 생각난다. 그 시대 유명한 아이돌이나 노래에 대해 박식하지 않았다. 그 시절 나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에 푹 빠져있었고, 지브리 스튜디오 속 동화같은 이야기를 사랑했다.

그 덕분에 뉴에이지 곡조가 안겨 주는 묘한 판타지가 좋았다. 처음은 지브리 스튜디오 속 배경을 장식해준 히사이시 조 음악에 푹 빠져들었고, 그 이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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