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거리에 있는 1920년대 아파트
2023/06/17
도쿄 오모테산도에 있는 쇼핑몰 오모테산도 힐즈(表参道ヒルズ·Omotesando Hills)는 안도 타다오(安藤忠雄·Tadao Ando)의 2006년 작품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1920년대 지은 도쥰카이 아오야마라는 저층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관동 대지진 피해를 복구하면서 당대 기술력을 총동원해 튼튼하게 올린 건축물이다.
안도 타다오는 이 아파트를 복합시설로 바꾸는 재건축 프로젝트를 맡았으면서도, 일본의 근대 생활상을 반영한 이 아파트를 어떻게든 보존하고 싶어 했다. 안 그래도 안도 타다오를 '유행에 뒤처진 건축가'로 보고 있던 토지주들을 분개하게 만들고도 남을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아파트는 너무 낡아 위험하다고 판명되어 모두 허물어야 했는데, 안도 타다오는 오모테산도 힐즈 한편에 도쥰카이 아파트 외관을 재현해 덧붙이고, 오모테산도 힐즈의 전체 높이를 거기에 맞춰버렸다. 안도 타다오의 고집 혹은 철학도 무척 야무지지만, 어쨌든 개발업자와 토지주는 이걸 짓도록 수용했다. 서울시는 예전에 이런 걸 했었다. 반포주공, 개포주공, 잠실주공 등 1970년대 지은 초기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안도 타다오는 이 아파트를 복합시설로 바꾸는 재건축 프로젝트를 맡았으면서도, 일본의 근대 생활상을 반영한 이 아파트를 어떻게든 보존하고 싶어 했다. 안 그래도 안도 타다오를 '유행에 뒤처진 건축가'로 보고 있던 토지주들을 분개하게 만들고도 남을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아파트는 너무 낡아 위험하다고 판명되어 모두 허물어야 했는데, 안도 타다오는 오모테산도 힐즈 한편에 도쥰카이 아파트 외관을 재현해 덧붙이고, 오모테산도 힐즈의 전체 높이를 거기에 맞춰버렸다. 안도 타다오의 고집 혹은 철학도 무척 야무지지만, 어쨌든 개발업자와 토지주는 이걸 짓도록 수용했다.
대학에서 건축을 배우고 건축회사를 다니다 갑자기 기자가 되었습니다. 책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글항아리•2023)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