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 문장 4 - 나는 짐승의 말을 몰라서
2023/08/12
안쉐얼이 저녁에 자신과 함께해주는 게 있다고 말하자 단단히 놀란 슈냥이 재빨리 물었다. 누가 함께해주는데? 안쉐얼이 말했다. “밤에 달과 별이 있잖아. 그것들은 발이 길어 창문을 넘어올 수 있어. 넘어와서는 나랑 같이 베개를 베고 잠자는 내 곁에 있어준다니까. 만약 달과 별이 없는 밤이면 어쨌든 바람은 있잖아.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가 바로 나와 말하는 소리야.” 슈냥이 물었다. “바람이 없으면?” 안쉐얼이 말했다. “내 마음속에는 많고 많은 바람이 담겨 있어. 바람을 토해내 나 자신과 대화하는 거지.” 슈냥은 할 말을 잃었다.
- 『뭇 산들의 꼭대기』, 츠쯔졘, 강영희 역, 은행나무, 2017. 사물은 생명 없는 것의...
@소다
요즘은 그냥 모든 존재를 동물로 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첫 시집에서는 나무를 동물로 여기고 쓴 시들이 좀 있거든요. 인간도 말을 현란하게 만들어내는 동물인데, 그 말을 유독 독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잔인한 동물'이라고 부른 것이고요.^^
말씀하신 '몸부림'에서는 다르지 않은데, 몸부림 아닌 것에서 인간은 정말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문학도 그 중 하나여서, 모두 잔인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요. ^^
고맙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명작속 문장도 좋지만 해설이 시입니다. 바람이 불지않으면 내안의 바람을 불러내야 한다니... 그 바람들은 다 이름을 가지고 있죠.ㅋㅋ 이 책과 함께 선생님이 추천하는 명작 몇권 대출하였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책 안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을지 설레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참 좋은데 `잔인한 짐승`이 턱 걸리네요.ㅋㅋ물론 반려동물을 지칭한 것은 아니지만,잔인한 짐승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생존방식은 야생 동물들의 삶이나 우리 인간들의 삶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까?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같은 것 일테죠.
@최성욱
세계가 연결되기는 했는데, 이해는 점점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기후 문제도 그렇고, 기저에는 이익이 자리하고 있을 텐데, 귀를 닫는 모습만 자꾸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즘은 말이 통하는 사람하고만 거리를 좁히면 된다 라는 것이 트렌트죠. 하지만 그렇기에 그 반대의 관점도 살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잘 읽고 갑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명작속 문장도 좋지만 해설이 시입니다. 바람이 불지않으면 내안의 바람을 불러내야 한다니... 그 바람들은 다 이름을 가지고 있죠.ㅋㅋ 이 책과 함께 선생님이 추천하는 명작 몇권 대출하였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책 안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을지 설레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참 좋은데 `잔인한 짐승`이 턱 걸리네요.ㅋㅋ물론 반려동물을 지칭한 것은 아니지만,잔인한 짐승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생존방식은 야생 동물들의 삶이나 우리 인간들의 삶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까?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같은 것 일테죠.
@최성욱
세계가 연결되기는 했는데, 이해는 점점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기후 문제도 그렇고, 기저에는 이익이 자리하고 있을 텐데, 귀를 닫는 모습만 자꾸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즘은 말이 통하는 사람하고만 거리를 좁히면 된다 라는 것이 트렌트죠. 하지만 그렇기에 그 반대의 관점도 살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