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은 고민하지 않을 문제>

정숭호
정숭호 인증된 계정 · 젊어서는 기자, 지금은 퇴직 기자
2023/12/11
전혀 춥지 않아 걷기 너무 좋았던 어제 오후 5시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도서관 주차장 입구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성복천 산책로로 내려가던 칠십 영감이 인도의 불량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져 순식간에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고, 한두 발 앞서 가던 부인은 사색이 된 채 한껏 발돋음을 해 가지고 있던 휴지와 손수건으로 키가 좀 큰 남편의 코를 막고는 안절부절 못한다. 보다시피 사람도 차도 드문 샛길이라 인도 폭은 1미터도 안 되고 오래된 가로수의 뿌리는 부근 보도블록을 가만두지 않았다. 노인은 넘어지는 순간 얼굴이 작살 나고 3년 전 부러진 오른 팔목이 또 나갔겠구나 그거만 걱정하면서 고개를 잔뜩 젖히고 아내가 이끄는 대로 도서관 정문을 지나 300미터 떨어진 집으로 가서는 가만 누워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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