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왕 '어라하'와 '건길지'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4/01/24
(1)
왕의 성은 부여씨로 ‘어라하於羅瑕’라 부르며, 백성들은 ‘건길지鞬吉支’라고 부르니 이는 중국 말로 모두 왕이라는 뜻이다.
王姓夫餘氏, 號於羅瑕, 民呼爲鞬吉支,  夏言竝王也.
周書   >   異域列傳   >   百濟.
'건鞬'의 해석은 이병도(1977)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병도, 1977: 351. ‘鞬’·‘koniコニ’·‘koコ’ (koコ는 koniコニ의 약음略音)는 국어國語에 ‘큰(대大)’의 사음寫音이다.
국사편찬위 한국사DB 재인용.
이기문(1982: 266)은 이병도(1977: 351)의 '국어에 ‘큰(대大)’의 사음'에 대해서 가타부타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건鞬'을 이병도(1977: 351)가 '국어에 ‘큰(대大)’의 사음'이라고 한 이야기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연구자들이 흔히 인용해 왔다.

(2)
‘어라하於羅瑕’의 '어라於羅'와 ‘건길지鞬吉支’의 '건鞬'이 어떤 대응을 보이는지는 연구되지 않았다. '어라於羅'는 전승 한자음 발음이다. '어라於羅'를 '어나'로 읽는 것은 유음의 두음을 피해서다. ‘건길지鞬吉支’의 '건鞬'이 국어 ‘큰(대大)’를 표기한 것이라는 추측은 근거가 없는 것이 약점이다.

(3)
마흔(40) 방언 어휘 '마근'(경남), '마건'(경남)은 '건鞬'이 장長(10)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건鞬'과 대응하는 '어라於羅 ~어나'는 고대에 '어니'가 아닌지 살펴본다. 터키어 수사 on(10). '쇠고기'의 'ㅣ'(관형격 조사).
서울 떡라면과 경상도 유학생 똥라면 에피소드를 생각해보라.

(4)
지인1과 전남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 서구 광천동을 '광촌동'으로 메모해 왔다. 1은 경상 방언 화자였다.  광천동이 광촌동으로 들린 것이다. 서울 떡라면과 경상도 유학생 똥라면 에피소드가 일치한다.

(5)
‘건길지鞬吉支’의 '건鞬': 장長(十). 마흔 ~ 마근 ~ 마건 이표기.
‘어라하於羅瑕’의  '어라於羅': 어나 ~ 어니. 언(터키어 수사 on = 十)-이(관형격 조사. '쇠고기'의 'ㅣ'). 이병도(1977) 프레임을 벗어나려고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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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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