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놈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11/30
 
경고 : 문장에 비속어가 많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무관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랑의 적.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무관심은 사랑의 반대말은 아닌 것 같다. 가족만 해도 그렇다. 평소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무관심하지만 그래도 위기가 닥치면 먼지 티끌 같은 가족애는 남아 있지 않던가. 전봇대에 붙은 가출한 아들에게 고함 : 엄마가 다 용서했다. 걱정 말고 집으로 싸게 싸게 얼릉 돌아와라잉, 사, 사사사사사랑한다 아들아. 아 흙흙흙. 뭐, 그런 가족애. 사실, 사랑을 파괴하는 가장 강력한 단어는 역설적이게도 사랑이다. 나 밖에 모르던 사람이 남을 향할 때 내 사랑은 하체에 힘을 잃고 서해 뻘밭에서 문어 다리처럼 후들거리는 것이다. 무관심이 사랑의 개새끼라면, 사랑은 사랑의 씹새끼다. 
바비킴은 사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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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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