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강아지가 잊지 못하게 한 것
2023/08/19
강아지는 떠나기 한 달 전부터는 사료를 먹기 힘들어했다. 나는 기호성이 좋은 과일이나 삶은 고기, 두부와 감자, 밥을 끓여서 죽처럼 만들어 틈틈히 먹였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나자 물 마시기를 거부했다. 휠체어에 탄 채, 작은 분수같은 급수기에서 찹찹 소리를 내며 물을 마시는 강아지를 보는 건 하루 중 몇 안 되는 기쁨이었어서 많이 슬펐다. 얼마 안 남았다는 직감이 왔고, 어쩔 수 없이 작은 주사기로 물을 하루에 몇 번씩 급여했지만 강아지의 신체기능이 노화로 거의 멈춰가는 중이었다. 물을 급여하면 거의 바로 소변으로 빠져 나왔다. 휠체어에 타지 못하면 강아지는 누워 있어야 했고, 그대로 머리도 들기 힘들어했다. 깔끔한 성격이라 누운 상태의 배변을 불쾌해해서 자주 몸을 일으켜 주었다. 자주 안아 주었다. 안으면 항상 소변이 묻으니 패드를 배에 먼저 깔았다.
강아지의 다리가 안 좋아진 후부터 할 일이 많은 반 년이었다. 동...
@옥결 안녕하세요. 마음 깊이 가지고 계셨던 이야기를 꺼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 세월 함께한 강아지가 분명 옛 가족들, 옥결님이나 어머님을 그리워했을 것 같아요. 애틋한 마음이 상상되기에 사연이 더 슬픕니다. 제가 옥결님과 같은 상황이어도 꿈에서 강아지를 만날 것 같아요. 저도 종종 어렴풋하게 얕은 잠을 잘 때 제 옆에 누워 있는 강아지를 쓰다듬는 꿈을 꾸다가 일어나서 슬퍼질 때가 있어요. 우리 안에 남기 마련인, 무력감에서 오는 괴로움과 서글픔과 같은 다양하고 강한 감정을 위로할 방법이 무엇이 있나 고민하다가도 그런 고민을 하는 스스로가 주제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이 주는 사랑은 순수하고 울림이 참 커요.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그저 빚으로 남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다정한 옥결님. 좋은 하루 되세요.
전 중3때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초등학교때부터 키운 반려견마저 아빠의 독단으로 남의 집에 주게 되었습니다. 근데 강아지가 거기서 탈출을 했나봅니다. 전 그 소식도 나중에 들었고요. 이사도 온 터라, 옛날집으로 찾아왔음 어쩌지? 끝까지 우기면서 내가 키운다고 화를 낼껄 후회가 밀려왔었죠. 그때부터 20대 후반까지 아니.. 40인 지금까지 가끔씩 강아지 꿈을 꿉니다. 꿈에선 강아지가 자기를 찾아 달라고 합니다. 전 울면서 찾아 헤매고요. 가끔 꿈이 아닌 그리고 현실이 아닌 중간 경계에서 잠이 들었을 때, 강아지가 저한테 와서 옆에 안기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지금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도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털 알러지가 생겨서 키우지도 못합니다. 강아지를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 아직도 이어지나 봅니다. 이건 어떻게 해도 없어지지가 않네요. 돌아가신 엄마가 가장 좋아하고, 강아지도 엄마를 가장 좋아했거든요.
전 중3때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초등학교때부터 키운 반려견마저 아빠의 독단으로 남의 집에 주게 되었습니다. 근데 강아지가 거기서 탈출을 했나봅니다. 전 그 소식도 나중에 들었고요. 이사도 온 터라, 옛날집으로 찾아왔음 어쩌지? 끝까지 우기면서 내가 키운다고 화를 낼껄 후회가 밀려왔었죠. 그때부터 20대 후반까지 아니.. 40인 지금까지 가끔씩 강아지 꿈을 꿉니다. 꿈에선 강아지가 자기를 찾아 달라고 합니다. 전 울면서 찾아 헤매고요. 가끔 꿈이 아닌 그리고 현실이 아닌 중간 경계에서 잠이 들었을 때, 강아지가 저한테 와서 옆에 안기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지금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도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털 알러지가 생겨서 키우지도 못합니다. 강아지를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 아직도 이어지나 봅니다. 이건 어떻게 해도 없어지지가 않네요. 돌아가신 엄마가 가장 좋아하고, 강아지도 엄마를 가장 좋아했거든요.
@옥결 안녕하세요. 마음 깊이 가지고 계셨던 이야기를 꺼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 세월 함께한 강아지가 분명 옛 가족들, 옥결님이나 어머님을 그리워했을 것 같아요. 애틋한 마음이 상상되기에 사연이 더 슬픕니다. 제가 옥결님과 같은 상황이어도 꿈에서 강아지를 만날 것 같아요. 저도 종종 어렴풋하게 얕은 잠을 잘 때 제 옆에 누워 있는 강아지를 쓰다듬는 꿈을 꾸다가 일어나서 슬퍼질 때가 있어요. 우리 안에 남기 마련인, 무력감에서 오는 괴로움과 서글픔과 같은 다양하고 강한 감정을 위로할 방법이 무엇이 있나 고민하다가도 그런 고민을 하는 스스로가 주제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이 주는 사랑은 순수하고 울림이 참 커요.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그저 빚으로 남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다정한 옥결님. 좋은 하루 되세요.